이별엔 정답이 없다.

from sitcom diary 2008. 2. 23. 00:22
너에게..

지금 생각해도..너와 헤어진 것은..
어쩌면 서로를 위한 길이었던거라고 변명해본다.
그래 나는 너의 뭘 위해서 헤어지자고 말했고..
넌 나의 뭐를 위해서 그러자 답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100만번 싸우는 일이 있었다해도..
단 한번의 좋았던 기억이 주는 데미지가 더 크다.
희미하게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기억도..더 날카롭게 각인된다.

이별은 서로의 잘못이라고는 하지만..
대체 내가 뭐를 어떻게 잘못했는지..딱 하루만에 다 생각나서..
그 날 훌훌털고 버렸으면 참 좋을텐데..
천천히 천천히..시간을 지나..문득 생각이 나버린다.
다 말라버렸을 거 같은 눈물도..
기다렸다는 듯이 아무때고 볼을 타고 흐른다.
버스안에서 번진..바깥 풍경을 보다가..바보같단 생각도 하지만..

그래, 그래..그런 너도 가끔은..나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힘들단 생각..조금은 하겠지.
가끔은 나보다 더 힘들어했음 좋겠단 생각도 한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헤어지길 잘했다 또 한 번 생각한 건..
어딜가나 일이 끊이질 않는 것이 내 운명인가보다 하고 있는 날 발견했을 때..
지금 우리가 만나고 있었다해도..넌 매일 나에게 퇴근을 종용했겠지.
널 혼자 둔 시간이 많았던 건 맞지만..
일이 더 중요해서 너를 혼자 둔 것은 아니었는데...
가끔은 설명없이 니가 그냥 날 이해해주길 바라는 내 욕심이 너무 컸던 거 같아.

하지만 난 여전히 바쁘게 살고 있고, 또 앞으로도 그럴 거 같아.
그래서 조금은 지금 이 혼자인 순간을 즐겨보려고...

Exile - Love Ag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