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샌들러와의 새로운 만남..레인 오버 미 (Reign Over Me, 2007)
원래는 카모메를 스폰지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왠지 극장에서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 종로에 갔다가 들렀다..다행히 8시50분쯤 하는 게 있어서 표를 끊으려고 올라간 곳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부른다. 앗 태영이다..그런데 시사회 표나눠주는 곳에 앉아 있어서 갔다가 영화를 레인오버미로 바꿨다. 아담샌들러라는 배우에 끌렸다해야하나 뭐 단순한 이유는 공짜로 볼 수 있다는 점도 무시못했던 게 사실이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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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도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그냥 봐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무조건 본 레인오버미..
안봤으면 정말 엄청나게 후회했을거라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는 내내 이렇게 집중할 수 있고 잔잔하게 밀려오는 영화가 참 오랜만이지 싶다. 이런 영화가 요즘엔 없었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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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태안좋은 얼굴을 하고 병원 창구에서

"저는 찰리파인먼이예요, 앨런 존슨의 룸메이트죠, 제가 누드로 잤대요." 라며 내뱉은 그의 대사..일상에서 튀어나온 듯한 사람.

이 영화의 시놉은 이렇다.
이 남자 찰리파인먼은 911사건으로 한 순간에 모든 걸 잃은 남자이다. 가족 전부를 사고로 잃고 그는 직업도 버리고 그저 자기 혼자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모든 걸 버린 외톨이가 된다. 그에게는 돈밝히는 슈거맨과, 좋은사람인지 나쁜사람인질 모르겠는 집주인 아줌마가 이웃일 뿐이다. 혼자 집에서 윈다와거상이라는 게임을 즐기며, 레코드판을 모으며 집안에 부엌을 수십번도 더 공사하는 게 유일한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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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라는 남들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앨런존슨..
겉으로는 뭔가 완벽해보이지만 어딘가 그는 자신을 닫아가면서 살고있고 불만도 얘기하지 않고 그도 그만의 혼자세계에 갇혀서 살고 있는 남자다. 자기가 일군 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는 의사들에게 무시당하며..하기 싫은 사진클럽에도 나가야 하고, 퍼즐맞추기는 이제 지긋지긋한데 아내에게 차마 말하지 못하고 꾸역꾸역..하던 그에게 자신의 대학동기이자 룸메였던 파인먼이 나타난다.

그때부터 이 두 남자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둘이 만나서 처음 대화를 하게 되면서, 찰리는 앨런에게 앨런은 찰리에게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간다. 다만 그 속도가 다를 뿐인데 너무 많은 상처로 문을 굳게닫은 찰리에게는 앨런과의 만남이 좋으면서도 한편으론 자신의 아픈기억을 조금씩 꺼내야 한다는 사실이 두렵고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서 앨런을 누군가가 보낸 스파이라고도 생각하고 말도 안되는 해괴한 행패로 그를 병원에서 곤란에 빠지게도 한다.

하지만 마치 부메랑처럼 그는 다시 앨런의 곁으로 돌아오고, 앨런 역시 찰리의 행동과 생각들을 이해는 하지만 가끔 힘겨워한다. 그러나 그 위기에서 도와줄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항상 그의 곁에서 고군분투하고 그를 설득시켜 상담을 받게한다. 찰리는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자신의 가족이야기를 앨런에게 털어놓으면서..자신의 상처에 맞서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보듬으면서 성장해가는 남자의 우정스토리..라고해야하나..911이라는 소재가 사실 어찌보면 진부할 수도 있었을텐데..자연스럽게 녹아있는 이 영화, 게다가 새삼..찰리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아파할 것을 생각하니 눈물이 나더라는..게다가 이 영화에서 연신 찰리가 타고다니는 스쿠터가 가지고 싶어지고..ㅜ.ㅜ 호시이나..여기 나오는 음악은 또 하나하나 왜 이렇게 좋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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