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from sitcom diary 2010. 12. 27. 17:08
뭔가 갑자기 나사라도 풀린듯..
급작스럽게 모든 것이 만사가 귀찮아 졌다.
사람이란, 나란 인간은 참 이상하기도 하다.

항상 생각해온 걸 알지만,
그래도 요즘들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용준이라는 이름을 떠올린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그의 팔을 떠올리고...냄새를 떠올린다.
그의 팔베개는 며칠내 피곤에 지쳐있던 나를 치유해 주었던 곳이었다.

가끔은 넓은 내 침대가...부담스러워서 한쪽을 다 물건을 올려두기도 하고..
오래전 지난밤 언젠가는..그 옆자리를 툭툭 건드리며 울기도 했다.

왜일까....왜 그럴까,,
무엇이 이토록 그를 나에게서 떼어놓지 못하는 걸까...
처음 나에게 웃음을 짓던 날도..조카와 같이 영화봤던 날도..
그날의 내가...그가 이렇게 생생하게 촉감마저 느껴지는 이유는...

이렇게 소름돋도록.....계속 지속되는 이유가 뭘까..
병이 아니면...설명이 안된다.
몹시도 지독한; 상사병인가...내가 생각해도 이건 너무 했다 싶을 정도로..
잊혀지지 않아서...어제도 갑자기 처음 인사하던 걸 친구에게 설명하다가..
눈물이 핑 돌아서...내가 생각해도 내가 어이없어;

너는 하나도. 단 한번도 내 생각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 사실이 가슴이 파일 정도로 아직 아프다는..

이런 나는...어느 날 니가 갑자기 찾아온대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널 받아줄 준비가 된 사람처럼..
이렇게나 바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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