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덜머리가 나..

from sitcom diary 2010. 8. 17. 03:39
어릴때부터 중간에 끼인 둘째라서..난 정말 기대같은 거 없었어.
엄마나 아빠가 나에게 더 신경 써줄거라는 기대같은 것도 안했고..
내가 사랑받으면서 살거란 생각도 해본 적 없다고..
그래서 아무런 풍파없이 잘자라 준 자식이긴 하지만...
그러니까 마음이 차가울 수 밖에 없는거라고..

식구들 모두가, 나에게 신세한탄을 하면...뭐 나는 어쩌란 말이야?
아무리 그래도..정말..진짜 속상할 사람을 좀 생각좀 해주라고...
어떻게들 다들 자기만 속상하고 자기만 제일 불행하고 제일 슬프다고 생각하냐고..
어째서들 다들 지나간 일을 한개도 안잊고 디테일하게 기억하고..
그 기억들을 재생산해서 곱씹고 또 곱씹고....하나부터 열까지...일일히..

자기에게 주어졌던 시간동안..받지 못한 혜택이..그렇게나 서러워?
그 긴 시간을 섭섭한 마음으로 일관할만큼 그렇게 큰 일이야?
그럼 늬들이 자라는 동안에..항상 잊혀진 둘째였던 나는 어떻겠어?
항상 넌 말을 잘 듣는 착한 아이니까...라는 말로 날 옭아매던 식구 모두가..
어 이제와서 나를 사랑듬뿍 받고 자란 아이로 둔갑시켜놓고..
넌 사랑받고 자라서 몰라..나의 슬픔을 이해못해...정말 코미디가 따로없다.

대화를 할거면 상대방 얘기도 들어주고 상대방 입장도 생각해야지..
매번 자기들 입장만 생각하니 서럽고 힘든거 아닌가...
오늘은 정말 엄마랑 얘기하다가 몇 번을 위험수위까지 올라갔다왔는데..
엄마도 결국 다른 자식들이 생각하는 거랑 비슷하다...섭섭하다..
니들이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니....라는 식의 말로..
얘기들어준 죄 밖에 없는 나를 나쁜년으로 치부해버리는 걸 듣고 있자니..
진짜 참으면 참나무가 된다고...

제발 좀 자기만 생각하지 말고 남 생각도 좀 하란 말이지..
그리고 생색을 낼거면...잘하지도 말자고..
아 난 그것도 오늘밤은 듣기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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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데굴대굴 2010.08.17 11:46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종종 쏴대줘야 둘째는 살 수 있습니다......

  2. BlogIcon Evelina 2010.08.17 20:20 신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토닭토닭.

  3. 이런 2010.08.20 12:4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랑 비슷한경험을 하셨군요. 둘째는 데굴데굴님 말씀처럼 종종 쏴대줘야 해요. 안그럼 쟨 착하니까로 모든게덮혀져 버리죠. 가끔 전 욱~ 해 버립니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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