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221

from sitcom diary 2009. 12. 21. 15:40

01. 스키장 다녀왔어요.

아 뭐; 보딩이라고 말하기 우습기 짝이없는 허접한 실력을 달리는 중인지라; 그렇지만 암튼 올해 들어서 처음 스키장에 갔고, 아마 올해 마지막일 듯 싶긴 하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눈이 대박으로 쌓여있는 곳에가니 너무 즐거웠어요.

대명 비발디가 사실 가깝긴 하더라구요. 오후에 출발해서 5시 좀 넘어서 도착해가지고 렌탈하고 숙소들어가서 짐풀고 등등하니 야간 시간이 되어서 타러 갔는데; 혼자 용가리통뼈랍시고;; 후드만 준비해갔는데;; 역시 강원도의 칼바람은 이기지 못하겠더라구요.

사실 탈 때는 그닥 추운 거 잘 모르겠던데; 슬로프 올라가는 리프트에서가 가장 추웠던;;;이건 뭐...ㅡㅡ;; 콧물이 얼어서 따갑기까지 하니 ㅋㅋㅋㅋ 사실 더 타고 싶기는 했지만 옷이 받쳐주지 않았다는 거랑 또 너무 간만인지라;;; 정말 스키장 온 거;; 2년 넘은 거 같은..그런 상태이니 너무 무리하면 분명 근육통에 돌아가실 듯 하여 9시 좀 넘어서 같이 갔던 은진이랑 숙소로 복귀했어요.

사실 방도 명국이네가 얻은거고, 렌탈도 명운이가 내주고 심지어 리프트도;;; 명운이가 들고온 쿠폰으로 해서 진짜 말 그대로 저는 대박 공짜;;;였다는..게다가 은진이가 집에서 고기까지 재오고해서 저녁도 맛있게 먹고 그러고보니 전 완전 상전이었던 듯? 암튼..즐거웠어요;


02.회사 그만두고 싶은 병이 도지고 있어요;
사실 회사 다 좋은데...딱 하나 싫은 게 있다면 사장; 너무 마인드 자체가 큰 일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게 너무 눈에 보이니까 회의 한번 할 때마다 오만정이 떨어져요; 오늘은 정말 말도 안되는 걸로 딴지를 거는데..보다 못한 다른 팀장이 중간에 나서서 그건 아니라고 사장님에게 말까지 했을 정도;; 너무 기본적인거를 안지켜놓고는 그것에 대해서 니가 밥그릇 못찾아서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나중에 조목조목 얘기하니 말 그대로 무슨 애들 유치한 말장난 싸움처럼 그럼 너는 그렇게 했어? 이러면서 사장이라는 사람이;; 따지니 기막혀서 말도 안나오고 짜증만 쌓이는;;

같이 일 열심히 해보자고 결의했던 다른 팀장들 아니면 성질같아서는 확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있지만;; 아니 뭐 평소엔 잘 없지만 사장이 헛소리만 하면 절실해지는;; ㅡㅡ; 다만 오라는 데도 없고 능력도 안되는지라 닥치고 다녀야 한다고는 생각하는;; ㅜㅜ


03.아이폰 복원..
아이폰 복원의 필요성에 대해서 강조하던 조모군의 말을 듣고도 그게 뭐; 왜 와이...이런식으로 대꾸해오다가 막상 그 복원해서 gps가 잡히는 아이폰으로 쇼파에 앉아서 조목조목 그 장점에 대해서 설명해주시는 조군의 염장에 집에가면 필히 복원하리라 맘먹고 저녁에 해보았습니다. 이거 뭐 gps잡으려면 집밖으로 나가서 잡아야 한다고 그랬는데; 집이 워낙 좁아서 긍가..길가랑 가까워서 긍가..잘 잡히더라구요.

다만 긴장했던 건...복원하고 나서 사용할 수 없는 sim이라는 글자에 혼자 덜컥;; 잠시 복원 상태의 아이폰은 암것도 없어서 진짜 그야말로 벽돌이더라는 것..ㅋ 암튼 아침에 마을버스 잠시 섰을 때 위치설정하니 바로 있는 자리 찍어주던데, 다음맵이 기능면에서 더 뛰어나서 네이버맵은 안써도 될 거 같아요. 로드뷰 이런 것도 좋고 앞으론 다음지도, 플레이맵, 구글어스만 사용할랴구요. 암튼 정보를 주신 조군 쌩유베리감사 ㅡㅡ;


04.요즘 들어서 제빵 배우고 싶단 생각이 슬쩍슬쩍;;
저번에 보니 제가 좋아하는 빵집중에 하나인 김영모씨가 나오더라구요. 그 사람의 성공의 비밀에 대한 것이었는데, 처음부터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을 얹은 것이 아니라..밑바닥부터 차근차근 거의 빵에 미쳐서 살아온 사람이더군요. 제가 가는 매장이 본점..처음 개점할 당시부터 거기가 본점이고 지금도 계속 그렇게 유지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암튼 그 분은 빵의 크기나 모양이 잘못되면 마치 도공이 도자기 깨듯...모두 버렸더랍니다. 덕분에 아내는 속이 타들어 갔죠..너무 올곧은 남편을 옆에서 지켜보니 힘들었을텐데..그래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의지하며 오랜세월 부부로서, 파트너로서 잘 해오신 거 같더군요. 김영모과자점의 빵이 맛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알았죠. 재료 자체도 최고급으로 신선한 것만 고르고..그래서 납품업체들이 많이 힘들다고 하더군요. 남풉업체 사장이 나와서 하는 말이 온도도 정확히 맞춰야하고 신선도도 마찬가지고 좀만 틀어져도 100% 반품이라 직원들이 힘들어 한다고..이 업체에는 피곤하고 그런 일이지만 그래서 사람들이 김영모씨의 빵을 찾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발효빵을 만들기까지 7년여의 세월을 보내고 그래서 덕분에 빵맛은 더욱 좋아지고 소화도 잘되서 먹는 사람도 너무 부담되지 않고..여기서 사먹는 모닝빵류도 진짜 그냥 겉모양은 모닝빵일뿐인데 쫄깃하고 맛있어요. 전 이 집에서 파는 마늘바게뜨를 사먹은 이후로...다른 집에선 절대 안사먹는다는; 이 분 덕분에 제빵 배우고 싶은 마음이 더 들어버린; 하지만 그거...진짜 힘들다는 것도 아니까; ㅎㅎ


05.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 단정 짓기..
전 잘 모르는 사람에 대해서 분석하고 하는 취미가 있기는 하지만;; 그 사람이 내가 처음에 가진 생각대로 100% 그런 사람이라 생각하진 않기때문에, 넌 이런 사람일거라고 대놓고 말하지는 않아요. 그 말의 무서움을 지난 금요일에 아는 지인으로부터 느꼈거든요. 그게 얼마나 잘못된 생각이고, 상대를 좌절하게 하는지...그게 제가 당사자였기도 했지만..암튼 겉으로 보여지는 모든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사람; 내 마음 같아서는 싫고 이해못하지만 한편으론 그런 정보가 자신에게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겠단 생각도 들긴 하네요;

암튼, 상대에게 그런 선입견을 주는 나도 잘못이 없다곤 할 수 없어서..뭐 그냥 그렇게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더 조심하고 살라구요..남에 대해서 너무 확정적으로 이렇다라고 하는 말은 하지 말자고..그리고, 내가 아는 가까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이 더욱 위안이 된다는 생각..그래서 제대로 된 눈으로 나를 봐주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고마워요.

올해가 이제 딱 10일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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