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꼭대기 가는 마을 버스 11번
삼청동 꼭대기 가는 마을 버스 11번 by +Hun+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오늘 아침에 마을버스를 간만에 탔는데..
어떤 할아버지가 갑자기 크게..

"나 저기 김밥집 앞에 내려줘. 거기 알지?"
"네?"

운전하던 기사님은 좀 황당하셨는지 모른다고 하셨는데..
할아버지가 저기 수퍼에서 좀 더 내려가면 있잖아. 몰라? 그러신다.
나이가 있으신 건 알겠는데, 마을버스를 운전하시는 분도 좀 지긋하신데;
무작정 반말로 정류장도 아닌 곳에 자기를 내려달라는거다.

혹자는, 어르신이니까 그럴 수도 있고 어차피 마을버스니 세워줄 수도 있지 않나하겠지만..
남에게 부탁을 할 때는 그만큼 상대방에게 갖춰야 할 예의가 있다 생각한다.
나는 혼잣말처럼 갑자기 짜증이 나서..

'참나..이게 무슨 자가용인줄 아시나'

근데, 내 말이 들린 듯 좀 상기된 목소리로 기사님이 얘기하신다.

"이게 자가용이 아니걸랑요?"

그러니 그 할아버지는 무안하셨는지 수퍼마켓 앞 정류장에서 내리셨다.
한번이면 기사님도 친절히 하겠지만, 이런 분 사실 너무 많다.
단지 연배가 있으시다는 이유로 솔직히 어른들이 더 예의안지키는 경우 많다.

젊은 사람들이 버르장머리 없다고들 하시는데, 보면 어른타시면 알아서
자리비켜주는 젊은이도 많고 하는데, 그걸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들이시는 거..
그리고 진짜 승질나는 거는..노약자석 텅텅비었는데 굳이 다른 좌석앉으시는 분들..
사실 그 좌석은 아무나 앉을 수 없는 곳이니 그쪽으로 좀 비켜주셔도 될 거 같은데;
내가 이상한 건지..암튼 오늘 그런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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