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04

from sitcom diary 2009. 3. 4. 16:00

오늘은, 길안내의 날..
아침에 역에서 내려 육교를 건너오고 있는데 학생이 묻는다.
"여기 성결대가 어디에요?' ...사실 잘 모른다. 저 길 건너편 어디메에 있을지도;
지금 명학으로 두달 째 출근 중이지만..난 이 지역을 잘 모르겠고,
곧 떠날 심정으로 있던거라 더더욱 ㅡㅡ; 암튼 대답은 해줘야 했기에...
'저기 길 넘어가셔서 보시면 있을거에요'라는 대답을 남기고 얼른 사무실로 출근.
이 사무실에서 유일하게 혼자만 10시 출근인 내 자리만 비어있다.

점심먹고, 돌아오는 길 이번엔..한국어가 서투른 여성 두분..은행이 어디냐 물으신;;
이 동네에 은행도 있나? 하긴 어제 밥먹고 돌아오는 길에 기업은행 간판을 본 것도 같아서 안내;


아, 정말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음식을..
오늘 카페에 올라온 냉이된장국 레시피를 보고 경악하는 중이다.
요즘에 솔직히 개나소나 다 올리는 음식레시피 덕에 오히려 진짜 레시피를 찾는게 일이 됐다.
음식을 아무나 아무렇지않게 재료있으면 누구나 다..할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게다가 조화가 맞지도 않는 음식들을 퓨전시키는 짓은 그만둬 주길 바란다.

갠적으로 굴소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요즘 굴소스남발요리가 엄청 많다.
들어가서 맛있으면 장땡인 거겠지만, 아니 왜 닭볶음탕에 굴소스를 넣는지..;;
다시 된장국 얘기로 돌아가서, 그 레시피를 올린 사람은 아기엄마인데 애 있는 집은 찌개보다 국이라며;
자랑스럽게 올린 레시피..버섯을 찢어 들기름에 소금후추를 간하고 볶는다..를 보고 폭소;
이거, 된장국 레시피야 아니면 버섯볶음이야?

물을 붓고 천연가루랑 액젓을 넣는단다. 천연가루? 그게 대체 뭐라는?
액젓넣는 찌개나 국이 있기는 하겠지만 집에서 해먹던 식이 아니라 생소하고;;
솔직히 액젓으로 국을 간한다는 게 살짝;;; 그닥;; 마늘도 가루로 넣고; 이 국에 호박까지..
냉이 된장국이라면 냉이가 주가 되야하고 나머지는 곁들이는 재료인데..
특유의 향을 갖고 있는 냉이 본연의 맛을 살려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이것저것 섞어넣는다고 장땡은 아니다.


가만 보면, 아무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요리블로거들이 많다. 다른 분야보단 확실히 요리쪽이 사람들이 많고 저마다 개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파블이 된 와이프로거들...게 중에는 소 뒷걸음질 치듯 그렇게 된 사람도 있을거고
은근슬쩍 묻어가며 대충 된 사람도 있을거다..왜냐 사람사는 일에는 왠지 이런 것들이 비일비재;
그래서 가끔 보면 이 사람은 왜 파블인지 이해못하겠는 사람도 종종있다.

근데 하나 중요한 것은, 이 와이프로거란 타이틀 아무나 딸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도 대충 집에서 음식 좀 한 거 사진찍어 올려서 레시피 좀 공개하고..그럼 되지 않을까?
보니까 내가 다 할 수 있는 쉬운 것들인데 얘넨 뭐 재수가 좋아서 파블씩이나 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매우 살기힘든 성격이니 정신치료 받아보길 권장한다.

평범함 속의 비범함...그들이 가진 그 힘을 하루아침에 손에 넣을 수 있다 생각하는 건..
지나친 오바고, 또 아무나 그들을 따라한다해서 그 반열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보니 자기 요리로 아이들 서울대보냈단 홍보를 하는 책도 있던데..좀 그렇다.

달갑지 않다 이런 것들..
모든 목표가 하나로 집중되어 자기는 콩고물 떨어진 거 받을 거 없해서 기웃기웃..
말도 안되는 레시피를 가지고 일반적인 것 마냥 올리고..
자기가 하는 거 다 맛있다고 칭찬하는 것도 좀 웃기다.

남이 잘되어서 배아픈 건 알겠는데; 그게 당신도 될 수 있다는 착각은 좀;;
처음부터 욕심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잘될 수는 없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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