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일들에 지쳐있는 요즘 기분 전환이 필요했다. 시간 상으로는 여행을 할 마땅한 시간은 부족했던 나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이라는 건 아주 멋진 럭셔리한 호텔에서의 하룻밤이다. 은은하고 아늑한 조명아래 편안한 침대, 그리고 나의 입을 즐겁게 해줄 달콤한 그 무엇이 내게 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639호에서 시작된 이야기
방을 들어서자 아늑하고 멋진 침대가 나와 친구를 반긴다. 혼자서 누리는 것도 좋지만 역시 기분전환에는 여자들끼리의 수다가 빠지면 안 되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만나 즐겁게 놀기로 하고 만났다. 나도 그렇지만 평소에 일에 매진하여 여유가 없는 그녀에게도 좋은 기분 전환의 기회가 될 거 같았다.

자연친화적이고 모던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는 방은 들어오자마자 한 눈에 맘에 들었다. 하얗고 깨끗한 시트..그냥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 그런 우리에게 찾아온 또 하나의 행운은 내가 평소에 너무 사랑에 마지 않는 아이스크림..그것도 끌레도르가 제공되는 행운이었다.

끌레도르가 맛있다는 건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나는 이 끌레도르가 이런 고급호텔에서 제공되는 아이스크림인줄은 몰랐다. 사실은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꽤 여러 개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제치고 이 끌레도르가 당당히 디저트로 제공되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내심 뿌듯하면서 그동안 먹어본 그 아이스크림의 품질을 인증 받은 기분이라고 해야하나?
요 앙증맞고 귀여운 끌레도르의 모습. 완소에 마지 않는 레드카펫 치즈케이크..너무 반갑고 신기한 생각에 덥썩 집어들고선 사진을 찍었다. 피곤에 지쳐있던 나에게 끌레도르가 행복을 가져다 주었다. 그 달콤하고 새콤한 치즈케이크의 맛이 입안으로 휘감길 때 아 나 정말 이런걸 원했던 거 같아 하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절로 나왔다.

부드러움이 한눈에 느껴지는 칼라, 숟가락으로 살짝 떠서 입안에 넣으면 그 동안의 모든 피로들은 그냥 눈 녹듯 사라지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즐거운 이야기를 시작한다. 예전에 내가 감기 후유증으로 목이 아파 고생할 때 전 남자친구가 사다 준 끌레도르를 잊지 않고 있다. 아마 그 날 먹은 그 끌레도르는 아마도 평생 기억 할 것이다. 나에게 많은 추억이 있어서 인지 너무 특별해서인지 고급 호텔에 제공되는 디저트가 끌레도르란 사실이 더욱 기분 좋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