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나서기 전에 보니 왠지 날이 흐릿하더라구요.
설마 비가내리겠어? 하고 생각하면서 그냥 나가니..역시 비를 부르는 인간인지라..나가자마자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굵어지더라구요. 서울역에서 1200번을 타고 부평으로 가기위해서 기다리는 동안 비좀 맞았습니다. 눈 앞에서 차를 놓치고 난 후 15분만에 차가 도착하더라구요. 근데, 이거 고속버스 맞나요? 버스비는 무려 2200원인데, 빠른 거 절대 모르겠던데요?
유리창엔 비 빗방울이 좋아요
제가 유리창에 빗방울 맺히는 사진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오늘 앉아 있다가 문득 버스에서 찍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잘 나온 거 같아요. 폰카로 이정도면 훌륭하죠. 게다가 어둑어둑한 느낌도 마음에 든다고 해야하나? 크게 해서 보시면 더 좋아요..(막 이런다;;)

지난 번 파주봉사 이후..2주만에 가는 봉사였는데, 이번에도 역시 집에서 칼을 싸들고 부평에 있는 예림공동생활가정이라는 곳에 갔습니다. 부평에서 내려서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고 호동이님 차를 타고 도착한 봉사지에 계신 분들이 밝고 씩씩하셔서 왠지 기분이 좋더라구요. 주재자인 꼬마님, 저, 호동이님이 먼저 도착했고 얼마 후에 아롱님이랑 너구리님이 도착..요리라고 하긴 좀 부끄럽지만 암튼 시작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두부강정, 두부베이컨말이, 오삼불고기, 버섯덮밥, 버섯전골입니다. 메뉴는 대체적으로 주재하는 분들이 정하시는 거니 팀원인 우리는 따라가는 것이죠. 암튼 두부를 썰고 물기를 빼고 베이컨을 말아두고, 나머지 두부는 깍뚝썰기 하고 양파 다지고, 썰고 고추 등등등...오늘도 많이 썰었습니다. 지난 추석연휴에 집에가서 칼을 갈아와서 그런지 아주 그냥 장난이 아니게 잘 썰립니다.

음식사진은 못찍었고, 찍은 분이 사진올려주시면 추가하겠습니다. 암튼 뒤늦게 앙마님도 도착 역시 인원이 소수정예이다보니..특히 호동이님은 요리사이시기도 한...6시부터 저녁식사가 시작되었죠. 중간에 저를 당황하게 했던건, 두부베이컨말이였는데..원래는 데리야끼소스에 졸여야 하는데 재료가 좀 준비가 덜되서 간장조림으로 가는가 싶더니;; 이도 저도 아닌 맛이 나게 되어 제가 급조해서 간장+된장졸임이 됐는데 의외로 인기는 좋았습니다. 다만, 된장범벅인 몇개는 너무 짰다는..아주 저는 식은땀을 흘렸다는;;;
오삼불고기

오징어에 칼집까지낸 꼬마님

베이컨두부말이, 두부강정

정체모를 두부말이를만든 센

베이컨두부말이, 두부강정

버섯덮밥 역시 비쥬얼이 최고!!

<사진은 호동이님이 올려주신 걸 가져왔어요. http://cafe.naver.com/cooktalk/4306>
밥도 먹고 단체사진도 한장 찍고..다음번엔 피자를 해달라는 요청에 흔쾌히 승낙하시던 꼬마님; 지못미..다음에 전 못갈 거 같아요..ㅋ;;;;오븐이 없는데 후라이팬으로만 하기엔 좀 빡셀거 같다는 생각이 팍팍드는데, 암튼간 도우를 만들기 위해 허우적대는 꼬마님의 모습을 제가 해드리니 모두들 즐거워 하셨어요. 다음 봉사는 꼬마님 혼자만 가실 거 같은 불길한 예감이랄까?

무엇보다도 오늘 너무 마음에 들었던건 모드들 맛있게 정말 깨끗하게 식사를 비워주신거, 화기애애하게 같이 식사를 해서 너무 좋았구요. 인원이 딱 정예멤버라 서로 인원이 많거나 적어서 오는 멍때림 없이 각자 알아서 맡을 일 열심히해서 그런지 아주 재미있고 유쾌하게 마쳤습니다.

즐거운요리봉사카페 즐봉이 : http://cafe.naver.com/cooktalk.cafe
호동이님의 봉사후기 http://cafe.naver.com/cooktalk/4307


써야할 글이 너무 많아서;; 압박이;; 아무래도 넷물님이랑 만난 이야기는 넷물님에게 사진을 보내서 쓰시게 해드려야 할라나; 암튼 오늘도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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