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심심해 심심해..

from sitcom diary 2008. 9. 13. 02:29
내가 외장하드 구입한지가 어언 반년이 지났는데, 암튼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다. 방금전에 아빠에게 줄 영화를 외장하드에 담아가서 넣어드릴려고 옮기다가, 용량이 얼마나 남았는지 궁금해서 속성을 보았다. 으응??? 용량이 이상하네;;; 난 이 아이가 120GB라고 알고 있었고 또 내가 그렇게 구입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보니 얘;;160GB다. 으응....난 160짜리를 산 기억이 없는데;; 지마켓을 다시 확인해야겠다. 아 지마켓에서 산게 아닌가 ㅡㅡ; 암튼 내가 가진 외장하드는 160GB였다. 컥;

김남선생과 유유, 신씨를 만났다. 신촌에 살고 있는 신씨의 집에 두번 째 방문이었다. 첫 번째 방문때(2008/01/28 - 신씨집에 가다)의 멤버로 차지와 춘배대신 김남선생과 유유가 함께했다. 신씨의 완소 그녀, 제니(법랑냄비) 덕분에 된장찌개에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역시 나는 집에서 미도리샤워와 나의 식칼;;(얘도 이름을 지어줘야 하나?) 그리고 지난 번 여름날 시사때 받은 와인과 어제 남대문에서 구입한 모스카토다스티 피에몬테와 육포, 쥐포를 들고 방문했다. 가는 길엔 짐이 많아서 급버럭 했었는데 집에 돌아올 땐 가방이 가벼웠다.

우리는 한 때 같은 회사에서 미친듯이 야근을 하며 늙어가던 멤버로, 이 중 세명은 AE고 나만 잡배였구나 그러고보니, 사실은 우리는 친하게 지낼 수 없는 관계이지만..일적으로만 본다면, 서로의 고충을 너무 잘 아는지라 동병상련했다. 암튼 간만에 또 불타오르는 회사얘기; 화르륵 화르륵;; 국문과 출신 김남선생의 남다른 어휘실력;; 오늘도 빛났다. 동네 어르신같은 말투로 '음...된장찌개가 슴슴하니 맛있네'라고 하셨다. 항상 생각하지만 김남선생은 우리말 겨루기를 꼭 한 번 나갔으면 한다.

오늘의 압권은 김남선생의 와인따기 신공이다. 은주네 집에는 내가 평소에 쓰던거와는 다른 희한한 와인오프너가 있었다. 암튼 코르크 마개에 넣는 것은 성공했는데 마개가 올라올 생각을 안한다. 김남선생이 자신이 하겠다면 레드와인을 따주었다. 어 생각보다 괜찮았다. 받기만 받았지만 무슨 종류인지를 확인못한 암튼..근데, 그걸 반병 먹을 즈음, 나는 오늘 내가 가져간 모스카토다스티가 너무 먹고 싶어서 중간에 따는데; 이거 뭐 마개가 올라올 생각을 안했다. 약 30분간 그야말로 생쇼를 거듭하다가 안되겠다 생각한 신군이 오프너를 사러 나간사이;; 김남선생의 불굴의 의지와 투지, 남다른 발의 힘으로..발사이에 끼고 당기시더니 오픈성공;; 신군에게 전화해 다시 집으로 불러들이고..즐겁게 한잔 했다. 다음부터 오프너가 영 튼실해 보이지 않을 땐 김남선생을 불러야겠다고 생각했다.

유유가 드디어, 결심한 모양이다. 뭐, 쉽지 않은 결정이었겠지만 먼저 퇴사한 신군과 나로서는 환영이다. 유유가 나가서 좀 더 나은 회사에서 근무하기를 바랄 뿐이다. 근데 또 뭐 마음만 먹는다고 되는 게 아닌 것이 회사에서 잡으면 또 그게 어려워지는 데, 만약 퇴사를 한다면 마지막 기억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좀..암튼 신군네 집에서 편하게 즐겁게 이야기 한 거 같다. 김남선생은 우리동네까지 같이 왔다가 다시 집으로 보내고, 암튼 잠이 안온다고 나는 이러고 포스팅하고 있다. 박스놀이에 재미붙였다.

이번 추석때는 동그랑땡을 안하기로 했다. 갠적으로 나는 고기전 별로다. 특히 제사음식에 올라가는 고기전은 더더욱 그렇다. 어릴 때부터 안먹었고, 지금도 입에 안댄다. 뭐 이유야 내가 부치다보니 질려서도 있겠지만 이상하게 그 맛이 싫다. 엄마가 하시는거니 맛없을리는 없지만 손이 안간다. 그래서 생각한거지만 엄마가 건강이 되게 좋은 것도 아닌데, 전을 내가 부친다해도 먹지도 않을 전을 부치는 건 너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빠랑 통화중에 이번에는 그냥 동그랑땡 그냥 좀 사자고 했다. 아빠도 식구들이 좋아하는 동태전빼고는 별로 안했으면 하시는 눈치인지라 엄마에게 전화해서 합의를 봤다. 난 이제 내일 미친듯이 동태전부치기 신공을;;; 암튼 내일 가려면 이제 자야하겠다. 모두들 좋은 추석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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