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저 주시는 거에요?'
내가 사들고간 캔커피를 받아들며 웃던 니 얼굴..

'별건 아닌데, 니가 타자치는데 불편할까봐..'
키보드가 잘 안눌러져 너무 불편하다고 말한 다음 날 교문앞에서..기다렸다가..
건네주던 키보드..좋은 거 못줘서 미안해 하던 니 얼굴..

'삼촌이 너무 안멋있어서 실망했어? 다음에 삼촌이 멋지게 하고 나올테니까 또 만나줘'
니가 안멋있다고 투정부리던 건방진 내 조카에게 하나도 기분나빠하지 않고...
웃으면서 저 말을 해주던 니가..얼마나 고마웠는지, 그래서 널 좋아하게 되었던 나였으니까..

'넌 다른 사람이랑 비교할 그런 사람이 아냐, 너 그냥 그 자체로도 멋진 사람이라고'
다른 여자에게 친절했다는 것 때문에 완전 삐져서 투덜거리는 나에게..
많은 예쁜 여자들과 비교해..너무 떨어지는 나를 비교하며 화를 내던 내게 했던 말..

참 이상해..우리 지칠만큼 싸우지도 않았고..그렇게 서로를 미워하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헤어진다는 게..헤어져 버린다는 게...
그렇게...그게 1년이 되어간다는 사실이..

이제, 나를 놔준다는 말..그래서 좋은 사람 만나라는 니 말..
그 마지막 말때문에...더 바보같아 지는 거 니가 알까..
나, 너에게 뭐였는데..마지막 내가 했던 너에게 고맙다는 말..
다 거짓말이야..하나도 안고맙고 하나도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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