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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톤먼트(Atonement, 2007)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전쟁 | 영국 | 122 분 | 개봉 2008.02.21 | 감독 조 라이트 | 배우 키이라나이틀리, 제임스맥어보이

시놉시스
1935년 영국, 부유한 집안의 아름다운 딸 세실리아(키이라 나이틀리)는 시골 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던 중 집사의 아들이자 명문대 의대생 로비(제임스 맥어보이)와 마주친다. 어릴 때부터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이 있었지만 쉽게 마음을 고백하지 못하던 이들은 그날 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들을 지켜본 세실리아의 동생 브라이오니의 오해로 로비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전쟁터로 끌려가게 된다. 이후 세실리아는 로비가 전쟁터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간호사로 일하게 되고, 로비 또한 세실리아를 다시 만난다는 단 하나의 일념으로 전쟁터에서 살아남는데…

그냥 별 생각없이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는 사실 그저, 전쟁에 나간 남자를 기다리던 여자의 평범한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사실 받아두고도 왠지 지루할 거 같아서 쉽게 시작을 못하고 있던 중에..다른 영상을 보다가 폴더안에 영상을 다 불러오는 곰플기능때문에 갑자기 틀어지게 되서 보다가 진지모드로 다시 보게 된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어찌보면 그냥 비극적인 단순한 사랑이야기 일수도 있지만 주인공들의 경험에 비춘 이야기 전개라기보단, 그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한 여자의 시각에 맞춰진 이야기다. 사랑하지만 사랑을 거절당한 그래서 그를 불행으로 몰아버린 한 소녀의 당돌함과, 시간이 지나도록 서로를 놓지 못하는 그들을 바라보며 죄책감을 느끼는, 하지만 한 편으론 자기는 할 수 없는 그 사랑을 동경하는 여인의 애절함, 하지만 결국 제대로 속죄하지 못하고 혼자 살아남아 평생을 괴로워한..노년의 여인의 애달픈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그녀는 결국 그 누구에게도 용서받지 못했다.

그 둘의 애달픈 사랑이야기라기보다, 사랑받지 못한 불행한 여인의 처절한 기억이라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되었건 그들의 사랑을 제일 옆에서 지켜본 것도 그녀요, 언니에게 밀려 그의 사랑을 받지 못해 슬펐던 것도 결국은 그녀..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이 사실 제일 불행한 거 같다. 그들의 사랑이 아프고 힘들긴 했으나 그래도 서로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 때, 그들은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있었고..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들은 행복한 사람이다. 그녀는 이 세상의 마지막을 맞이하는 순간에도 그 둘의 사랑을 이루어지지 못하게 한 죄책감과, 자기가 처음 연정을 품은 그 남자를 차지하지 못하고 바라만 봐야했던 좌절감 속에서 그렇게 눈을 감아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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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오니 역의 아역배우 시얼샤로넌을 처음 본 게 I Could Never Be Your Woman에서 미셸파이퍼의 딸 역으로 봤는데 어린 아이가 꽤 섹시하게 생겼다..무려 94년생! ㄷㄷㄷ 그래도 질투에 눈이 먼 당돌한 소녀역을 하기에는 무리가 없을정도였다. 단발머리에 긴 치마를 입혀두고 보니 또 나름 보수적인 소녀처럼 보였다. 근데;;; 18세역의 그 분은 정말 너무 아줌마 같아서 대체; 이 소녀가 18세가 되면 왜 그 얼굴이 되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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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너의 여자가 될 수 없을거야
(I Could Never Be Your Woman, 2007)

뭐 등장인물이며 감독까지 자세하게 나열하고 싶지도 않은 영화라고 해야하나? 이야기는 이것저것 다른 이야기를 끼워맞춘 듯한 진부하고 뻔한 스토리라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영화다. 그래서 별 이슈없이 그냥 흐지부지 지나간 거 같다. 여기에서 딸 이지로 등장하는 시얼샤로넌의 귀여움이 없다면 그나마 이 영화를 봐야할 이유가 없을정도이다.

유쾌하게 푸는 로맨틱코미디를 하고 싶었던건지 시종일관 웃긴상황같은 것도 만들어주고 하는데; 정말 웃기지도 않고 미셀파이퍼도 이제 많이 늙었구나...를 그대로 보여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대체 그리고 왜 너의 여자가 될 수 없을거라는 자극적인 제목인지는 잘 모르지만 왜 안되는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없고 뻔한 오해, 뻔한 화해 뻔한 결말을 3박자로 고루갖춰 아마 우리나라에서 개봉한다해도 그날 바로 내려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극적인 제목에 나처럼 낚인다면 모를까..사실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기에 너무 기대해서 그런건가? 이런 이야기 이제 닳고 닳아서 흥미없음. 게다가 저렇게 맘 착하고 멋지고 잘해주는 그런 연하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음..정말 김신영의 엄마 말대로 100억이라도 벌어야 하는 것일까? 쓸데없는 환상만 키워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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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
(Definitely, Maybe, 2007)

코미디, 드라마, 멜로/애정/로맨스 | 미국 | 111 분 | 개봉 2008.04.09 | 아담 브룩스 | 라이언레이놀즈(윌헤이즈), 레이첼웨이즈(섬머하틀리), 이스라피셔(에이프릴)

일적으로는 멍청하지 않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매우 멍청하신 남자의 사랑이야기이다. 딸로 등장하는 아비게일의 당돌한 연기를 볼 수 있다. 첫 등장부터 대사가 장난아닌...암튼 이 이야기의 형식은 자기가 태어나게 된 과정을 듣고 싶은(엄마 아빠가 사랑하게 되어 자기를 낳게된 이야기가 궁금해진거다..성교육을 받고나니..ㅋ) 딸에게 아빠가 자상하게? 이야기해주는 형식을 빌린 것이다.

그의 첫사랑 격인 에밀리부터 운명처럼 만나게 된 섬머, 그리고 처음엔 친구처럼 편하게 만나던 에이프릴까지..그에게는 세 명의 여자가 있고 그 세명과의 사랑이야기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남자는 매우 우유부단하고 타이밍을 정말 잘 못맞추는 멍청이다. 그리고 결정적일 때 고백도 못하는 소심남..근데 이 이야기가 신선한 것은, 딸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 형식인 것과..이 남자가 정말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자신이 진정 원했던 사람이 누구였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이 독특하다.

결국 그가 정말 사랑하고 오래도록 그리워 한 이가 누구였는지,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다가 깨닫게 되고 그런 아빠를 보고 이제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고백을 하라는 딸의 당돌함과 이해심이 귀엽다. 결국은 자기를 낳아준 엄마가 그 주인공이 아닌데도 말이다. 아빠의 행복을 찾아가라는 말이 의미심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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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사랑했던 세 명의 여자들..평범한 에밀리, 불꽃같은 섬머, 공기같은 에이프릴

사실 섬머가 등장했을 때 분명 둘은 사랑에 빠지긴 하겠지만 오래가지 못할 걸 알았다. 자기 일을 사랑하는 섬머에게 남자는 그저 내가 외로울 때 함께하는 그런 것 외엔 더 이상의 존재가치가 없어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섬머의 캐릭터가 제일 마음에 든 건 역시 시종일관 당당해 보이는 모습때문이었겠지. 그리고 사실 처음 사랑의 레시피에서 이 아이를 봤을 때는 그다지 뭐 별 감흥이 없었는데 여러 영화에 등장하는 아비게일양을 볼 때..앞으로 잘만 커주면 대성하는 배우 되겠다 싶은..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