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소中

from sitcom diary 2008. 7. 1. 21:14
이대로; 살 수는 없어서 대청소를 하기로 했다.
역시 청소 중에는 별 희한한 것들이 다 나오고..많은 걸 구경할 수가 있다.

뉴타입..
이건 예전에 구독하던 애가 자기는 관심이 없다며 한권씩 만날 때마다 줬는데..
지금은 그 여자애 이름도 기억이 안나지만..그냥 새카만 머리아가씨였다는 거 말고는..
책장 한줄을 차지하고 있던 뉴타입..버리지도 못하고 왜 몇 년을 갖고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암튼 그 까만머리 아가씨가 우리집에 놀러와 실수하기 전까진 친하게 잘 지냈는데..
그땐 나도 많이 어려서, 사람을 포용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거 같기도 하고..암튼 지금은 잘 살겠지.
이름을 기억못해서 미안 ㅡ.ㅡ;;;

스크랩파일
책장 한 켠에 우르르...꽂혀있는 파일들..예쁘게 이름표가 붙어있어서 찾기도 편하게..
원랜 만나서 저녁먹으면서 받기로 한 건데..그날 갑자기 스키장을 가게 됐다며..그래도 이건 꼭 주겠다고
그래서 광화문에서 니가 버스타기 전에 받은 이 파일, 사실은 그 날 너무 화가나고 미워서..
확 팽개치곤..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다..근데, 너 참 다정한 사람이었구나..
내가 볼 시험의 예상문제들을 과목별로 뽑아서 파일에 곱게 정리해서 이름표까지 붙여주는 그런 사람.
내가 너의 이런 모습을 잊어버린 건 내가 너를 그렇게 만든 거겠지..아마도?
이 파일을 보니까 새록새록 떠오르는 너의 친절함..그래 나 몰랐는데 참 많이 사랑받았구나 너에게..
근데 이건 이제 버려야겠어. 너무 자세하게 너를 기억하게 하잖아..오늘 너를 기억하게 될 물건은 버려야겠어.
니 세심함이, 니 정성이...니 마음이 들어있던 거 모두..그리고 니가 사준 책도 전부..
그럼 내 책장 반 이상이 비워지겠구나..마음이 좀 아프네?

컴퓨터책
이건 있으면 편한데..너무 부피도 크고 무겁고 자리도 많이 차지해서 정말;;계륵같다.
볼 때는 유용해서 좋은데 보고나면 또 볼 일이 잘 없다. 문학책이나 소설책처럼 가끔..갑자기..
들여다보고 싶다거나..; 이런 류도 아니고, 뭐 일하다가 막혀서 펴볼 수도 있지만..그런 경우 보통..
검색으로 알아내거나 혼자 낑낑대다가 터득하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다.
가격은 또 얼마나 살인적인가...ㅡ.ㅡ 종이는 또 왜케 두껍고..하지만..안 살 수는 없고..
하지만 감당하기 힘드니 이젠 좀 몇 권 버려야겠다,

일기장
내가 버릴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 일기장인데..고등학교때꺼 밖에 없다.
엄마가 그 전에꺼는 집정리한다고 내 의사는 묻지도 않고 다 버리는 바람에..난 몇칠을 앓아누웠었다.
그 많던 내 만화책들도...내가 받았던 수백통의 편지도..어딘가에서 재가 되어 날아갔으리라..
공부하며 쓰던 연습장이랑, 고등학교 때 일기는 어쩐일인지 서울에 살게 되면서..바로 가져온듯..
그래서 유일하게 내가 옛날에 어땠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매개체이다.
근데 스프링노트이다보니..너무 지저분해 보여서 볼 때마다 좀..짜증이 나서 그렇지;

이런저런 책들
그러니까 내가 책을 다 버리려고 생각했는데..잡지는 필요없으니 정말 버릴거고..
오래된 원서 일본월간만화들도 버릴 계획, 근데 그 외에 책들은 그냥 누가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 읽으면 좋겠다.
나중에 다 정리해보면 알겠지만 별 책도 없거니와 누가 가져갈 거 같지도 않은데..;
책 보존상태는..장담할 수 없는..암튼 책은 후에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고 일단은 버리는 건 보류..



다시 옷정리하러..


옷정리
참..옷이라는 건 해를넘겨서 입는 것도 있지만, 특히 여름 옷은..해를 넘기면 엄해진다.
딱히..이게 참 못입게 된 것은 아닌데 또 둬봐야 입지 않을거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오늘 버리려던 중에 주인아줌마께서 교회에 보내신다며 달라고 하셔서..
내일은 안입고 못입는 곳 전체를 내놓기만 하면 된다..나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주인아줌마가 너무 좋다.
나 아줌마 안계셨으면 어떡할 뻔 했나..그런 생각도 든다. 그래서 오늘 옥수수차 1.5리터 5병이랑 가방드렸다.
옥수수차는 사두고 잊어버린건데..같은 옥수수수염차라 하더라도, 웅진옥수수차는 좀 아닌 거 같다.
사서 한 병인가 먹고 나머지는 죄다 사람들에게 나눠주고..억지로 먹어보려 했으나..포기.

근데 오늘 또 웃기는 일은..쓰레기 봉투를 6시 넘어서 내어놓고, 모니터를 가지러온 현석이를 만나서..
모니터를 차에 실고 밥먹으러 갔다..그날이 오기 얼마 안남아서 그런지;; 몸은 부풀었고..무겁고..
입맛은 바닥을 치고...아 일단 몸이 너무 무겁고 컨디션이 난조다.
주기가 좀 월말로 바뀌었으면 좋겠다...월초에 이러니 진짜 기분이 안난다..
하면싫고, 안하면 불안하고..여자들에겐 이것도 결국 계륵같은 존재인거야....특히 여름엔 너무 싫은..
어 이 얘기를 하려던게 아닌데; 암튼 밥먹고 현석이 가는 거 보고 들어오는데...쓰레기봉투가 사라졌다.

주인아줌마가 마침계셔서 봉투가 사라졌다고 하니..아줌마가 '그러니까 이동네 사람들이 그런다니까..'하시면서
두리번거리며 골목을 보시는데..황당; 내가 버린 걸 누가 들고 간 것이다.
내 봉투에 자기 쓰레기를 더 넣기 위해 들고 간 것이다...그 지저분한 걸...잘도; 아..이해하기 어렵다 좀..
그게 가지고 싶어지나...ㅡ.ㅡ 정말..정말 특이하고 알 수 없는 사람들...
그나저나 현석이는 여름이 되어서 그런지 좀 마른 것도 같고 그렇네..

아 졸려...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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