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그러길 바랄게.

from sitcom diary 2008. 4. 21. 01:27
오늘 검색하다가, 예전에 제가 좋아했다고 쓴 노래제목을 발견..
아 기억에 없는데 이건 무슨 노래였더라..하면서 찾아낸 노래 [정말 그러길 바랄게]
작곡자 이름만 알고..아 이거 누구노래지..하다보니 장동건이 불렀던걸 찾아냈어요.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장동건과 구본승이 함께 냈던 음반인가에 있던 노래입니다.
근데 계속 듣게 되버리는..약간 스타일이 너의 집 앞에서랑 비슷한 거 같기도 하고..

예전에 회사 그만두던 날 애들이랑 저녁먹을 때..JS키친인가..거기서 나왔던 그 음악..
그렇게 생각안나더니 거의 8개월만에 기억나버린..클로드볼링의 센티멘틀..길긴 하지만 올만에 들어도 좋은..
그러니까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어요.

한창 누구나 다 개인홈을 갖던 시절에..우연히 알게 된 미니위니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전신영이라는 분입니다. 냐옹이라는 대화명을 쓰셨더랬죠.
그냥 뭐랄까 처음부터 꽤 따뜻한 인간미가 보이는 분이였고..제가 처음 일을 시작할 즈음이었던 거 같은데..
필요할거라면서..자신이 이벤트로 받은 선물..아이콘템플릿 시디를 보내주셨어요.
그러고보니 전 그 분에게 보내드린 게 아무것도 없었단 생각이 드네요.

"신입디자이너에게는 이런 시디하나가 얼마나 큰..도움인지, 얼마나 대단한 건지 아는 사람만 아는..진짜 진짜....밤새 절해도 모자를만큼..정말 저에게 중요했던 거였어요."
아슈씨처럼..귀여운 문구라도 보내드릴 걸, 아니 계속 미루고만 있던 거 같은..
그 분과 마지막 대화를 하던..아니, 사실은 이 날의 대화가 마지막인줄 알았다면..
그랬다면 우리가 그날 버닝하면서 얘기하던 그 치즈케이크를 먹으러 가자고..했을겁니다.

서로 일이 바빠, 만나지는 못한 채 몇 년이라는 시간동안 쌓은..시간..
그 모든 것들이 그렇게 없어져 버리는 건 줄 알았다면..조금이라도 더 대화하고..많은 것들을 나누기 위해서
메신저에서 서로가 보일때마다 얘기할 걸...이런걸 깨달을 즈음엔 너무 늦어버려서..

"우리 다음에 보면 꼭 치즈케이크에 커피 마셔요! 아 아슈님도 같이 보면 좋은데"
"그래요 그래요..꼭 같이 봐요"

바쁜 일이 끝나면, 그러면 우리 한번 보자고 했던..그런 말을 나눈지 한달 즈음..
그 분의 블로그를 찾았을 때..동생분이 남긴 포스팅을 보고.....그 새벽에 정말 엉엉울어버렸습니다.
너무 멍해져서...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그 날의 감정이 전해져와요.
그녀는 감포앞바다를 좋아했고..그래서 그곳으로 보내주었다고 합니다.

만나지 못했고 앞으로도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걸..
너무 짧은 인생이었지만 그 시간동안 다른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던 사람..
참..사람이란 게 자기가 떠나는 걸 느끼는 것인지..자기가 읽은 좋은 책들을..
다른 사람에게 모두 나눠주고 갔습니다.

시간은 흘러흘러 벌써...4개월 후면 2년이 되버리는군요.
그녀가 사랑하던 모든 것들은 그대로인데...그녀가 찍은 사진들도 아직 이렇게 남아있는데..
감포앞바다에 가보고 싶네요...





'sitcom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에 헛소리 몇 개;  (37) 2008.04.24
전혀, 조금도 유쾌하지않아.  (0) 2008.04.23
[맛집] 와플하우스 미얌미얌  (60) 2008.04.16
캘리포니아 와우...망했...;;;  (89) 2008.04.15
[여행] 부산에 가고싶다!  (46) 2008.04.13